행동관찰분석/적용분야

향기에 의한 표정 변화 분석

베리슨 관리자 2020. 11. 17. 09:06

실험 배경

냄새는 첫인상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향수의 향기로 첫인상이 결정되기도 하죠.

 

그러나 막상 처음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의 순간적인 반응을 포착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호감 가는 향수냄새를 맡았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또 싫어하는 향수냄새를 맡았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실험 장비

  • 2대 이상의 IP camera로 동시녹화가 가능한 MediaRecorder를 통해 실험 참가자의 얼굴 영상을 녹화
  • FaceReader 얼굴 표정 분석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 The Observer XT 행동이벤트 코딩 및 분석 소트프웨어: 심층 분석

 

실험 내용

실험을 시작하기 전, 참가자에게 평소 좋아하는 향수 계열을 질문하였고, 참가자는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실험이 시작되고, 참가자는 총 10개의 향수를 블라인드로 시향하였습니다.

참가자는 연구자가 1번에 1개씩 제공해주는 시향지를 원하는 만큼 냄새를 맡았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제품은 다음과 같으며 순서는 실험과 상관이 없습니다.

 

1.      마크제이콥스 데이지드림 오데토일렛 (플로럴 계열)

2.      안나수이 라무르로즈 베르사유 오드퍼퓸 (플로럴 프루티 계열)

3.      The Parfum Leau (시트러스, 알데하이드 계열)

4.      안나수이 판타지아 오드트왈렛 (프루티 플로리엔탈계열)

5.      겐조 월드 오 드 퍼퓸 (플로럴 계열)

6.      폴스미스 로즈 오 드 퍼퓸 (플로럴 계열)

7.      더 센트 오브 페이지 룸 스프레이 (우드 계열)

8.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오드 뚜왈렛 (플로럴 계열)

9.       디올 쟈도르 오 드 퍼퓸 (플로럴 부케 프루티 계열)

10.   존바바토스 아티산 (우디 시트러스 계열)

 

참가자는 모든 향수의 냄새를 맡은 후에 각 향수에 대한 느낌을 말했으며, 이 내용을 바탕으로 좋아하는 향수 3종과 좋아하지 않는 향수3종을 선정하였습니다.

 

FaceReader 내 피험자의 facial expression intensity와 각성도 그래프
FaceReader 내 피험자의 facial expression intensity와 각성도 그래프

 

FaceReader 내 피험자의 facial expression intensity와 각성도 그래프

 

위 사진은 얼굴 표정 분석 소프트웨어 FaceReader에서 분석한 참가자의 얼굴 영상과, Expression Intensity, 각성도 그래프입니다.

 

냄새를 맡는 순간 각성도가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데이터화 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가 해당 향수 냄새를 처음 맡았을 때 짓는 순간적인 찰나를 데이터화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어떤 향수는 여러 번 냄새를 맡기도 했지만 한 번 맡은 후에 다시는 맡지 않은 향수도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향수 냄새는 여러 번 맡고, 싫어하는 향수 냄새는 과연 다시 맡았을까요?

 

 

분석 결과

설문에서 참가자는 10개 중 1,2,6번 향수를 선호하는 느낌으로 서술하였으며 4,7,8번 향후는 선호하지 않는 느낌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이렇게 선정한 향수의 냄새를 맡는 피험자의 얼굴을FaceReader 소프트웨어를 통해 표정을 분석하였을 때, 특이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1,2,6번 향수는 Facereader 분석에서 Happy, Disgusted만 도출되었으며

 

4,7,8번 향수는 Facereader 분석에서 Happy, Sad만 도출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선호하지 않는 향수에서는 Sad라는 감정이 모두 도출되었습니다.

 

선호하는 향수와 비 선호하는 향수의 표정 벤다이어그램

 

싫어하는 냄새를 맡을 때 Sad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참가자가 싫어하는 냄새를 맡을 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얼굴 근육의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데이터를 살펴보았을 때도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그래프는 적극성 정도를 나타내는 Arousal(각성도) 그래프입니다.

 

먼저, 실험에 사용된 향수는 총 4가지 계열로 나누어지는데,

 

  • 플로럴 계열: 2,3,4,5,7,8번 향수
  • 시트러스 계열: 1번 향수
  • 우드 계열: 6,9번 향수
  • 프루티 계열: 10번

로 나누어집니다.

이 중에서 참가자가 선호한다고 응답한 향수 1번은 시트러스 계열, 2번은 플로럴 계열, 6번은 우드계열 향수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Arousal 그래프를 통해 선호하는 향수 1,2,6번의 수치가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향을 맡았을 때 각성도, 흥분도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하죠.

 

 

다음으로는 참가자가 반복적으로 냄새를 맡은 횟수를 나타낸 그래프를 살펴보겠습니다.

 

반복 시향 횟수 그래프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선호하는 1,2,6번 향수는 2번 혹은 3번 반복해서 냄새를 맡았으며 선호하지 않는 4,7,8번 향수는 0번 혹은 2번 밖에 맡지 않았죠.

 

따라서 선호하는 향수를 비교적 반복해서 시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9번 향수는 유일하게 남성 향수인데, 사후 설문에서 ‘남성향수지만 가벼운 느낌이라 평소에 싫어하는 남성 향수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응답으로 미루어보아 선호를 나타내지는 않았으나 호기심에 반복적으로 냄새를 맡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론

 

실험 참가자는 선호하는 향수를 시향할 때와 선호하지 않는 향수를 시향할 때 다른 표정 변화를 보였습니다.

 

특히 선호하지 않는 향수 냄새를 맡을 때 Sad가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선호하는 향수 냄새를 맡을 때 각성도, 즉 흥분도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좋아하는 향수 냄새는 비교적 여러 번 반복해서 냄새를 맡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향수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제품이지만,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첫인상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면 보다 더 모두에게 사랑 받는 향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